한국 관광업, 팬데믹 이후 최고치 경신… 글로벌 여행객 유치 본격화
최근 한국 관광업계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이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글로벌 여행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장이 K-콘텐츠와 한류 열풍에 힘입은 구조적 변화라고 분석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비자 면제 확대 및 디지털 관광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주요 관광 도시별 특화 콘텐츠 육성에도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한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쇼핑 중심에서 체험·휴양형으로 전환되면서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중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 비중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동남아 및 인도 시장으로의 다변화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차별화된 관광 정책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며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형 디지털 관광 패스 출시… 모바일로 즐기는 무제한 여행
한국관광공사가 오는 9월부터 'K-투어 패스'를 정식 도입한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KTX, 주요 테마파크, 역사 유적지 등을 통합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구독형 서비스다.
이용자는 패스 하나로 수도권부터 제주도까지 주요 관광지를 무제한으로 방문할 수 있으며, 실시간 혼잡도 정보와 AI 추천 루트도 함께 제공받을 수 있다. 공사는 이를 통해 관광객 체류 일수와 지출액을 각각 2일, 50만 원 이상 늘릴 것으로 기대 중이다.
시범 운영 결과, 20~30대 젊은 층의 만족도가 90%에 달했으며, 특히 실시간 번역 기능과 지역 맛집 연계 할인이 호평을 받았다. 정식 출시 후에는 동남아 및 유럽 주요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통 시장과 지역 축제를 결합한 '숨은 관광지 발굴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되며, 지자체 간 데이터 공유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K-푸드·K-뷰티 관광 융합 상품 인기… 한식 체험형 여행 급성장
한식 조리 체험과 K-뷰티 클래스를 결합한 복합 관광 상품이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중 약 40%가 요리·뷰티 체험 프로그램을 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전주, 경주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를 중심으로 '하루 한식 쿠킹 클래스 + 한복 대여 + 뷰티 메이크업' 패키지가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숙박 시설과의 연계 할인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하반기 '미식 관광 로드맵'을 발표하고, 지역별 특산물을 활용한 팸투어와 SNS 인플루언서 협업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할랄 인증 식당 확대로 중동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전문가들은 "단순 방문에서 '경험' 중심으로 관광 트렌드가 재편되면서, 한국만의 문화 자산을 활용한 융합 상품이 앞으로도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 관광 활성화 대책 발표… 지역 상생형 관광 생태계 조성
정부가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지역 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역 관광 르네상스' 종합 대책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2027년까지 5개 광역권별 거점 관광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각 클러스터는 지역별 역사·자연·산업 자원을 연계한 테마 노선을 운영하며, 관광 벤처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펀드도 1,0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지자체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도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또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숙박·교통·할인 연계 시스템인 '지역 여행 패스'를 시범 도입하고, 관광 취약 계층을 위한 모빌리티 지원 서비스도 함께 추진된다. 문화재 활용 관광 프로그램은 별도 예산을 통해 확대된다.
관광 전문가는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장기적 성공의 관건"이라며, "주민 참여형 거버넌스가 동반되어야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관광 인증제 도입… 지속 가능한 한국 여행의 새 장
환경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그린 관광 인증제'를 2027년부터 전면 시행한다. 이는 숙박, 교통, 음식물 쓰레기 등 관광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등급을 부여하는 최초의 국가 차원 인증 제도다.
인증은 △친환경 시설 운영 △지역 자원 순환 △탄소 중립 프로그램 참여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하며, 최고 등급인 '에메랄드'를 획득한 업체에는 정부 차원의 마케팅 및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제주도와 강원도가 시범 지역으로 선정됐다.
국제 여행 박람회에서도 한국의 그린 관광 정책이 주목받고 있으며, 유럽 및 북미 여행사와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패키지 상품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관광객 대상 탄소 상쇄 기부 캠페인도 병행된다.
전문가들은 "이 인증제가 단순한 규제가 아닌 한국 관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녹색 관광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